황정음 가족법인 회사돈 43억 횡령 가상화폐 투자 실패
연예인 횡령 사건, 그 중심에 선 황정음
2025년 5월 15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배우 황정음(41)이 횡령 혐의에 대해 모든 공소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한 가족법인 기획사의 자금 약 43억 4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었으며, 이 중 약 42억 원을 가상화폐 투자에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황정음은 과거 인기 아이돌에서 배우로 전향해 다양한 드라마와 예능에서 활동했으며, 그간의 수익을 바탕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연예계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녀는 단순한 투자 실패를 넘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이라는 무거운 법적 책임을 지게 되었습니다.
코인 투자 실패가 부른 회삿돈 횡령
공소사실에 따르면 황정음은 2022년 초, 회사 명의로 대출받은 자금 중 일부를 가지급금 형태로 수령한 뒤, 개인 명의로 코인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그녀는 “회사를 키워보겠다는 생각에 투자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투자 손실과 자금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법인의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특히 법인은 코인을 직접 보유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본인 명의로 우회해 투자를 감행했다는 점에서 법인 자금 유용 처벌의 기준을 명백히 넘는 경제범죄가 성립됩니다.
이처럼 연예인의 자산 운용 실패가 형사 재판으로 이어진 사례는 드물지 않지만, 43억 원이라는 고액, 법인 명의의 불법적 자금 이동, 그리고 공소사실을 전면 인정한 태도 등은 이번 사건을 더욱 심각하게 만듭니다.
횡령죄 처벌 수위와 재산 반환 시도
황정음에게 적용된 법률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으로, 이는 5억 원 이상의 횡령에 대해 10년 이상의 징역 또는 무기징역까지 선고될 수 있는 매우 중대한 범죄입니다. 이는 단순한 사기나 배임과는 다른 차원의 처벌이며, 불구속 기소라 하더라도 향후 선고 결과에 따라 실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황정음 측은 일부 자산을 처분해 피해 금액을 변제 중이며, 부동산 매각 절차를 통해 나머지 금액도 상환할 의지를 밝혔습니다.
실제로 투자했던 코인을 일부 매도하여 수익을 회수했으며, 현재는 사기업 자금 흐름을 투명하게 정리 중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해당 법인은 다른 연예인이 소속되지 않은 1인 기업으로, 피해 범위가 제3자에게까지 확산되지 않았다는 점도 참작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형량 감경의 여지일 뿐, 범죄 성립 자체를 무효화하진 못합니다.
연예계의 경제범죄, 시스템과 의식의 문제
이번 황정음 사건은 단순한 연예인 스캔들이 아닙니다. 연예인 가족법인 운영, 가지급금 처리 방식, 회계 불투명성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연예인의 소득은 대부분 불규칙적이며 프로젝트 단위로 발생하기 때문에, 수익 구조가 명확하지 않으면 법인과 개인 자산의 경계가 쉽게 흐려질 수 있습니다.
이는 곧 기업자금 횡령 신고, 사기업 자산 흐름 조사 등의 법적 사안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황정음 사건은 "코인 투자 실패"라는 개인의 판단 착오에 그치지 않고, 자산 관리 실패가 어떻게 경제범죄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입니다. 투자와 자산 운영, 법률적 조언이 동반되지 않으면 누구든 유사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 투자 이전에 법적 리스크부터 점검하라
황정음은 입장문을 통해 "부끄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책임 있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현재는 소속사를 정리하고 다른 회사와 계약을 맺은 상태이며, 거래 관계와 채무 관계도 명확히 정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번 사건이 단지 개인 연예인의 일탈이 아닌, 대한민국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중소법인 경제범죄의 축소판이라는 점입니다. 횡령죄 처벌 수위, 가상화폐 손실 처리, 부동산 변제 절차 등 관련 제도와 법률의 중요성을 더 많은 이들이 인식하길 바랍니다.